독서/역행자

『역행자』 '실천'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아는 개 산책 2024. 7. 6. 01:43
"어떤 자질을 원한다면, 이미 그걸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_윌리엄 제임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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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역행자』 '실천' 1단계 - 자의식 해체

 

『역행자』 '실천' 1단계 - 자의식 해체

"신이 망가뜨리고 싶은 인간이 있다면, 신은 먼저 그가 잘 될 사람이라고 추켜세운다."_시릴 코널리 『가능성의 적들』  책을 읽으신 선배 여러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이 첫 단계는 굉장히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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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정의해보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 가족? 오랜 동창들? 동호회 사람들?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챕터에서는 왜 그런지 알아볼 수 있다.

 

정체성 만들기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어떠한 특정한 계기로 인해 각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이런 경험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 책에서는 이를 '정체성 만들기'라 칭하며, '머리를 포맷한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자청은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자기계발서를 쓸거야'라고 떠들었지만, 사람들은 비웃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래,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자기계발서를 써.'라고 한계를 단정지으면, 평범한 책조차 제대로 출간할 가능성이 적다.

(마치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해적왕이 될거야!'라며 떠벌리고 다니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상자 속 벼룩 실험

벼룩을 관찰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벼룩은 몸길이의 약 200배 이상 점프할 수 있다. 높이로는 약 18cm이다.

벼룩들을 유리병 안에 넣고 뚜껑을 덮는다. 벼룩들은 유리병 높이보다 높게 뛸 수 있다.

처음에는 뚜껑을 탁 탁 치며 유리병 천장을 두들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리가 그친다.

그 뒤에는 유리병 뚜껑을 열어도 벼룩들은 유리병 밖을 절대 나가지 못한다.

 

사람은 결국 본인 그릇에 맞게 물이 채워진다.

우리의 그릇의 크기를 인위적으로 넓히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정체성 만들기'이다.

 

정체성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정도로 중요하다.

자청의 경우 사업가의 정체성, 베스트셀러 작가의 정체성, 운동선수의 정체성 등을 갈아 끼우며 그때그때 그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고 누구보다 빠르게 앞서나간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최고의 가성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 가지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

그것이 마치 나의 전부인 것 처럼 생각(착각)하여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상황을 만드는 것,

이것이 정체성 만들기다.

 

구체적인 방법론

이는 기본적으로 1단계인 자의식 해체를 기반으로 한다.

 

1. 자기 객관화가 되어있으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열린 상태 (1단계 자의식 해체)

2. 할 수 있다는 마인드셋 (사실 이 또한 강제할 수 있다)

정도면 2단계 정체성 만들기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다.

 

1.  책을 통한 간접 최면

정말 쉬운 방법이지만, 유튜브와 같이 접하기 쉬운 정보들이 판치는 세대에서는 구시대적인 유물로 판별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책은 그 분야에서 적어도 당신보다는 전문적이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썼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당신은 책을 펼친 3초 만에 알 것이다.)

정체성을 만들기 위한 분야의 책을 20권 읽자.

교보문고에 가서 그 코너를 쭉 훑어보고 유명하며 읽고 싶은 책부터 시작하면 된다.

예를 들어 본인의 인생이 쓰레기같고 나의 마인드셋을 변화하고 싶다면 자기계발서 20권을 읽자.

 

2. 환경 설계

앞서 언급한 '할 수 있다는 마인드 셋'을 강제시키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예로, 본인의 금연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니는 것이다.

"야 내가 담배 2주내로 못끊으면 50만원 줄게!" 등과 같은 압박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돈을 들여 헬스장을 끊는다던지, 무리하게 외제차를 사서 돈을 벌어야할 이유를 만든다던지

뇌가 손해를 크게 판단하는 허점을 활용한 나름의 좋은 동기부여법이다.

 

3. 집단무의식

독서모임이나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는 것이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동기부여가 되며 같은 세계관에서 같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후술하겠지만, 마치 본인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종교와도 같은 행위이다.

 

자유의지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책에서는 자유의지를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지만

결국엔 자의식 과잉을 해체함으로써 자유의지가 어디서 파생되는 지 객관적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의 자유의지의 존재 여부를 떠나 그것을 의심하며 객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개인의 발전에는 유익하다고 말한다.


개인적 견해

우선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 :

자의식 해체는 '나는 남들과 다르지 않고 평범한 바보라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를 외치지만,

정체성 형성은 '나는 할 수 있어'를 외칩니다.

약간 다른 맥락이지만 언뜻 보기에는 모순되며 양립할 수 없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환경'을 통해 '정체성'을 만들고, 그 세계관 속에서 사고하게 만드는 방식에서 많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종교와 연관시켜 생각하기에 적합합니다.

저는 성당을 다니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신을 믿느냐 물어보면 회의적인 답변을 하겠지만, 후술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종교 단체들과 같이, 선순환을 강조하며 실천하는 공동체 내에서의 가장 큰 가치는 사랑과 나눔 등 긍정적 가치입니다.

이는 곧 제 정체성 중 일부가 되었으며, 선순환과 베품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종교는 ''과 '믿음'을 매개로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아닌 경우도 있지만요...)

 

사이비 종교는 이를 의도적으로 악용합니다.

사이비 교주는 어떠한 믿음 혹은 두려움을 심어놓고(보통 극단적인 죽음, 부활, 지옥 등)

이를 신자들의 한 정체성으로 만든 다음

오로지 교주 및 관계자들의 금전적 이득만을 위해 ''과 '믿음'을 매개로 갈취합니다.

신자들은 오로지 본인의 정체성이 추구하는 가치(죄의 정화를 통한 천국 입성 등)을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신자들의 본질은 여타 종교들과 동일합니다. (이미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이 사이비에 전도 당하기 쉬운 이유이기도 하죠.)

사이비 신자들을 보며 '왜 바보같이 저런 뻔한 사이비에 빠지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에게는 그 정체성, 혹은 세계관이 전부입니다. 그들이 보기엔 저희가 바보같고 안타깝죠.

이토록 우리의 뇌는 불완전하다는 것입니다.

 

자청이 추천하는 여러 독서모임, 자기계발 모임 등도 본질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를 사이비 혹은 그들만의 세계라고 생각하기에는 이릅니다.

정상적인 종교는 사람들과의 화합, 인류 평화를 최고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는 한편,

오로지 나의 발전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모임은 자기계발 및 독서 모임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여기서 저에게 신을 믿는가? 물어본다면,

역행자의 맥락에서 바라보았을 때

'선함'을 추구하는 정체성을 갖는 사람들의 매개체로 '신'과 성경이 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신의 존재는 우리의 힘으로 증명하려고 노력해봐도 증명되지 않으며, 반증할 수도 없습니다.

역행자의 '7단계'는 증명될수는 있지만, 반증할 수 없는 듯 합니다.

신을 믿는게 타당할까요? 나 자신의 성공을 응원하는 게 타당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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